FOMC 회의록 공개...금리 인상에 이어 8조76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
뉴욕 증시 하락세...다우지수 1.07%, S&P 500 1.94%, 나스닥 3.3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 WSJ>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외에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시점은 이르면 3월이 될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2월 14일~15일 양일간에 걸친 FOMC 회의록에는 “인플레이션의 악화와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이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이 포함돼 있다.
현재 연준이 보유한 총 자산은 우리 돈 1경 원에 해당하는 8조76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 말 4조1590억 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고치다.
연준은 지난달 15일 FOMC 회의 후 성명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현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국채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00억 달러)로 2배 높여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가지고 있는 보유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통화 긴축정책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건 이미 여러 전문가들이 예상해 왔다.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과거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권 등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했으며 이로 인해 비대해진 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2017년 말에야 이뤄졌다. 2019년까지 약 2년간 4조4490억 달러의 규모를 3조8450억 달러까지 줄였으며 이번 축소는 이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늘 FOMC 회의록이 공개된 후에는 뉴욕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5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만6407.1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2.96포인트(1.94%) 떨어진 4700.58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522.54포인트(3.34%) 급락한 1만5100.17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작년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으며 S&P 500 지수도 11개의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