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 진압...러, "구소련 국가에 안보 약속"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데 승기(勝旗)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액화천연가스(LPG)를 비롯한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유혈 사태로 번지자 푸틴 대통령은 이를 '외부 세력'에 의해 일어난 테러 활동이라고 주장하며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대로 공수부대를 파병군으로 지원했다.

그는 구소련 국가 지도자들에게도 "카자흐스탄에서 일어난 유혈 사태를 해결하고자 들인 노력은 처음이자 마지막도 아니다"라며 긴급 상황 발생 시 러시아가 기꺼이 그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공언했다.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도 시위가 일어난지 1주일 만에 준평시 상태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구소련 국가 중 하나였던 카자흐스탄의 독립 후 30년 만에 일어난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알마티 시내는 버려진 차량들 사이로 도심을 청소하는 인부들이 즐비했다. 가게들도 다시 운영을 재개했으며 열차, 버스와 같은 대중 교통도 다시 재가동 됐다. 특히 지난주 수요일 시위대들의 이합집산을 저지하고자 차단되었던 인터넷망 서비스도 일정 시간 동안 다시 공급됐다.

카자흐스탄 경찰은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604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는 외국인 161명이 구금됐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이번 유혈 사태로 총 사망자가 16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알마티에서 나왔다.

이번 시위로 알마티에서만 852명이 체포됐으며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누르술탄에서는 외국인 161명이 구금됐다. 부상자는 민간인 2200여 명과 군경 13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내무부는 시위 과정에서 100개 이상의 기업과 은행이 약탈 당했고 차량 파손만 400여 대 이상이었다며 약 1억7500만 유로에 상당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