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대응 초기 성과 오히려 '독' 됐다

신종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이전 델타 변이보다 증상이 가볍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 당국은 방역조치를 완화할 생각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삼엄한 방역조치를 지속할 경우 경제적 혼선과 3년간의 외출 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져나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 당국은 굴하지 않고 '제로 코로나' 전략을 강행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상이 옅어져 가는 기미를 보이자 팬데믹(세계적 감염병)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경고 수위를 하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본토 내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이후 나홀로 도시를 봉쇄하고 교통망을 차단하며 집단 검사 절차를 마련하는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 노선이 중국 시민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는 컷지만 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했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에 더욱 취약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으로 인한 '피해자'가 되었고 탈출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찍이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자만심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고집으로 활로를 전환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유라시아그룹은 중국은 결국 바이러스를 봉쇄하는데 실패할 것이며고 더욱 큰 대규모 발병으로 이끌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한 경제혼선과 대중불만도 극심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중국 국영 매체인 중국일보는 "정치적 편향으로 가득한 바보 같은 추측"이라며 분개심을 표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초기 성행할 당시 중국이 개발에 성공했던 코로나 백신은 이후에 또다른 문제를 낳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은 백신 개발 성공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14억명의 대규모 인원에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이 수월한 것처럼 보였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서방에서 사용되는 mRNA 기반 백신보다 중국산 백신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미국 거대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도 오직 중국 클라이언트 중 10%정도의 일부만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성과를 거둬) 수개월 내에 다시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