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31일 TV토론 요구에 "원하는 대로 하시라"

李 후보, 尹 후보와의 TV 토론 일정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 표명... 자신감 반영

尹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녹취록 관련 "언급 적절치 않아... 언론 판단에 맡길 것"

'가족 욕설 파일' 추가 공개엔 "물의 일으킨 점, 국민께서 용서해 주시길" 읍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송사 TV 토론 일정을 31일로 하자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시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에서 열린 '희망 앞으로, 성평등 제대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설 전날인 31일에 TV 토론을 하자'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선거 때까지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TV토론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특별한 전략이라는 것은 없다. 있는 그대로 설명드리고 국민들께서 윤석열 후보에게 묻고 싶은 것을 묻고 답해서 누가 유능한 리더인지 후보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후보와 비등하게 나오는 것을 두고는 "제가 연초에 상대(윤석열)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복구될 거라 예측 말씀을 드렸었다"며 "이번 선거는 결국 1~2% 박빙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여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헐뜯기보다는 상대보다 나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조금이라도 국민이 기대하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전략이다"라면서 "국민을 갈라 갈등을 유발하고 그걸 표로 만드는 전략을 쓸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정책 대결이 펼쳐지기를 기대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이 '사적인 통화'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대통령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대통령이 될 사람의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대해 무한 검증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김건희씨의 녹취록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 그 부분은 언론 판단에 맡긴다"고 선을 그읏다.

한편 이날 오후 자신의 욕설 파일이 추가 공개된 것에 대해선 깊은 한숨을 내쉰 뒤 "가족의 내밀한 문제긴 하지만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도 있긴 하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에게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어 "그 파일은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해서 그때 이미 공개돼 있었다"며 "모든 언론인에게 보냈던 것이 지금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언론인이 말씀하셨지만 그것도 저의 과거에 한 하나의 행동이고 책임져야 할 문제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거듭)사과드리고 한편으로는 문제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다.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었던 형님도 세상에 안계신다"며 "다신 벌어지지 않을 일이다. 국민들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읍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