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해안 눈폭풍 강타…주 비상사태 선포 속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 거센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주가 속출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미 동부 버지니아주부터 메인주까지 10개 주를 눈폭풍이 강타했다. 일부 지역엔 눈이 60cm 이상 내린 가운데, 비행기 수천 편이 결항됐고 로드 아일랜드 주를 포함한 여러 주들이 교통을 통제했다.

미국 국립기상국에 따르면 동부 해안 1100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눈폭풍 경보를 받고 있다. 보스턴 지역 주민들은 실내에 머물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

루스지 루이전 보스턴 시의원은 "역대급 눈폭풍이 될 것"이라며 "풍속과 적설량이 심상치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 로드 아일랜드 등 각 주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선 12만 가구가 정전됐고 해안지역 일부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국립기상국은 "매사추세츠주 동부와 메인주 동부에 걸쳐 23일 새벽까지 강풍이 불면서 산발적인 정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강풍과 폭설이 몰아치는 날씨"라며 밤사이 혹한과 정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항공편 6000편이 대거 취소됐다.

전미여객철도공사 암트랙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워싱턴DC를 잇는 고속열차 운행을 전면 취소했고 눈폭풍 영향권에 든 다른 지역의 운행도 축소하거나 취소했다.

과거 1978년, 눈폭풍이 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보스턴에 70㎝가 넘는 눈이 쏟아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주민들이 일주일간 집안에 갇힌 적이 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