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중 긴급회의... 연이은 北 도발에 엄중한 인식 반영
남북관계 유연성 차원에서 그간 '도발' 표현 자제... 이번 회의에서 규정할 지 관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올 들어 7번째 미사일을 발사하자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1년 만에 직접 주재한 셈이다. 참모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지난해 1월 21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회의를 연데 이어 약 1년 만이고, 취임 후 11번째다. 그만큼 사안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발사체 도발을 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소집하는 전체회의가 아닌,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원회 회의로 대응해왔다.
새해 들어 한달 새 북한이 7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면서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 연휴 기간임에도 긴급회의를 소집한 점도 문 대통령이 현 상황을 얼마나 엄중하게 생각하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NSC 결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NSC가 북한이 도발에 대해 ‘유감’ 표명만 해왔는데, 이번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도발’로 규정할지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남북관계를 유연하게 이어가겠다는 문 정부의 의지로 북한에 대해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새해 들어 7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선 넘는' 행동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 극초음속탄도미사일(北 주장)을 시작으로 11일(극초음속탄도미사일 추정), 14일(열차 위 단거리 탄도미사일), 17일(탄도미사일 추정), 25일(순항미사일 추정), 27일(지대지 전술유도탄 추정) 발사에 이어 이날 오전 7시52분께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새해 들어 7번째 무력시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