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관 후보자 토론회 관리규정' 제9조 "참고자료 사용 가능"
"정책자료 아닌, 대장동 관련 증빙자료 한 묶음만 가져가겠다는 것"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대선후보의 '31일 양자토론'을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31일 "결국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 이번 양자토론을 거부하려는 듯하다"며 "당장 양자토론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설연휴인 오늘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오전까지 기다려 봤다. 그러나 민주당 협상단은 오지 않았고, 박주민 단장은 연락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아직도 '자료 없이 하는 토론'을 고집하고 계시는데, 도대체 자료 없이 하는 후보 토론이 전례가 있는가" "왜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리는 것인가"라고 질타하며 "이 후보가 자신의 범죄행위와 관련된 자료를 봉쇄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성 단장은 "자료는 상대 후보의 공격을 위한 게 아니라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필수품'이다. 선관위 주최 법정토론에서도 허용되는 것을 트집 잡는 게 말이 되는가? 방송뉴스에서도 자료를 보여주지 않는가"라며 "도대체 자료지참 여부가 왜 토론의 기피, 불가 이유가 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관리규정' 제9조에도 '토론자는 토론회에 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도표·그림·그 밖의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규정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이 후보가 무슨 명분으로 막겠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발뺌하기, 말 뒤집기, 덮어씌우기, 딴청피우기, 둘러대기를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또 말재주를 부릴 때 정확한 팩트를 제시하며 반박해야만 진실을 밝힐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과 발뺌으로 일관할 이재명 후보의 뻔뻔함을 어떻게 파헤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성 단장은 "'자료 없는 토론'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곧 이재명 후보가 이번 양자토론에서도 거짓말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게다가 이 후보도 지금까지 토론 때마다 자료를 가지고 토론했지 않는가" "민주당은 우리 윤 후보에게 커닝토론 할 거냐'고 했는데, 그럼 이 후보도 지금까지 커닝토론 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이 후보는 향후 실시될 선관위 주최 법정토론에서도 자료 없이 토론하시기 바란다. 민주당 주장에 따르면 자료 보고 토론하면 '커닝토론' 아니겠는가"라고 비꼬았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황상무 특보는 '지참할 자료'와 관련해 "손으로 들고 갈 수 있는 한 묶음 분량의 핵심자료(증빙자료와 증거자료)만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정책 부분, 증빙이 아닌 자료는 가져갈 이유가 전혀 없다. 정치, 경제, 안보, 일자리, 주거, 성장, 복지 문제(정책)은 후보가 직접 발표했는데, (민주당이) 컨닝이라는 말로 덮어씌우려고 하는데 커닝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