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코로나 감염되면 귀국 못 한다는 불안에 출국 망설이는 미국 시민들
유럽 연합은 이미 회원국들 대상으로 유럽행 비행기 여행 제한 조치 철회 권고해
◆…아메리칸 항공사 소속 비행기들이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 (사진 로이터)
2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항공･여행업계가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경우 출국 전 PCR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하는 조건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미 백악관에 전달했다.
외국에 방문했다가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출국 전 검사에서 탈락해 귀국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염려한 시민들이 해외 출국을 망설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 대기업을 대표하는 미국항송운송협회(Airlines for America)는 지난주 기준 국제선 여행객이 2019년 대비 38% 감소했음을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정부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강화된 방역조치를 도입했는데 이중 미국편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출국 하루 전 코로나19 검사결과를 제출해야하는 의무가 포함됐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선 이용객들을 대상으로는 출국 전 검사를 요구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 항공사들과 여행업계는 백악관에 전달한 서신에서 이미 미국 내에서만 7430만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지적하며 "코로나19가 이미 사회 전역에 확산되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한편, 국제선 항공편 규제로는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차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위협적인 코로나19 변이가 새로 발견될 경우를 고려해 '출국 전 검사는 상황에 맞게 다시 도입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유럽 연합(EU)에서는 이미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유럽행 비행기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출국 제한 조치들을 철회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또한 오는 2월 11일부로 백신을 접종한 승객들에 한해서 출국 전 검사 의무를 폐지할 계획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