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대변자' 임명묵 작가, MBC 라디오서 관전평
"TV 토론 보고 지지후보 바꿀 청년 많지 않을 것"
"어떠한 한 후보가 굉장한 큰 매력 보여주지 못해"
청년활동가 이채은도 총평서 "토론회 아쉬웠다"
"일자리·주거안정·젠더갈등 내용 풍부하지 못해"
◆…지난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TV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지난 3일 열린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4자 토론이 여야 후보 모두 사활을 거는 '스윙보터' 2030세대의 표심을 자극했을까. 여전히 물음표가 달린 상태다. 각 캠프에서 "우리 후보가 이겼다"는 자체 성적표를 내놓은 것과는 달리, 2030세대 대변자 역할을 하는 인물들의 평가는 "아쉽다"는 게 주된 목소리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를 대표하는 임명묵 작가는 4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생각했던 것만큼 엄청 재미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고 관전평을 내놨다. "누구 한 명은 쩔쩔 매고 누가 한 명은 버럭하고 그런 자극적인 말이 있었어야 되는데…"라면서 '점잖은 신경전'을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했다. .
현재 대선 주요 후보 4인이 처음으로 모두 참여한 토론회였던만큼, 대체로 자신이 속한 당의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각 당의 평가를 들어보면 모두 우리 후보가 1등, 이러한 반응이 주를 이룬다.
'최고의 토론자, 최악의 토론자 한 분씩을 뽑으라면 누굴 뽑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임 작가는 "최고와 최악을 정한다기보다 득을 많이 본 사람을 뽑고 싶다”며 “윤석열 후보가 득을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갖고 있던 이미지에 비해 잘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가장 많은 걸 잃었던 토론자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꼽았다.
'TV 토론을 보고 저 사람을 뽑을거야 확정을 한다든지, 아니면 지지후보를 바꾼다든지 이런 청년들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엔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임 작가는 "토론을 보고 이미 그걸 바꿀 정도면 토론에서 뭔가 자기가 기대했던 대사건이 나와야 되는데, 어떠한 한 후보가 굉장히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후보자들에게 죄송한 말씀이지만,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상대방이 지정하는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로만 토론하고 그 다음에 공수교대로 하고 이런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관련된 이야기를 말하는 거냐'라고 묻자, 임 작가는 "맞다"고 했다.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도 같은 날 출연해 "많이 아쉬운 토론회"라고 평가했다. 청년 일자리라든지 주거안정, 젠더 갈등을 해결할 정책이나 공약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이 위원장은 윤 후부의 청년원가주택 공약에 대해 "조금 충격을 받았던 건 원가주택이 청년들이 거의 월 200만원 이상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 후보가 청년들은 계속 일하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제 주변에서는 월 250만원 이상 버는 친구들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보고 있는 청년들이 어떤 청년인지 정말로 주거안정을 꾀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입장에서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토론자로도 윤 후보를 꼽았다. 이 위원장은 "정책 전반에 대한 숙지가 미흡했다"며 "단순히 RE100이나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걸 몰라도 토론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각 후보에 대한 품평 토론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20대 청년들은 어떤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관심이 없었고, 막 챙겨보려고 한다라는 친구가 한 명 정도 있었고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중간중간 보거나 혹은 기사 헤드라인 정도만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삶과 직결된 이야기를 하지 않다 보니까, 공약이나 말들이 그걸 일치하는지 내가 살펴봐야겠다 라고 의지가 있다면 살펴봤을텐데, 그런 공통점이 없다 보니까 토론회에 지속적 관심이 없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