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부·중부 두 바퀴 경제권으로 국가 대전환"

부산, 울산, 경남 1박 2일 일정 방문, 지역 발전 공약 제시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며, 부울경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을 남부권과 중부권으로 나눠, 함께 발전하는 두바퀴 경제권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6일 오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 신공항 2029년까지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개항"하는 등 부산시 9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는 3월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기본계획 수립에 곧장 돌입하고, 가덕신공항 건설공단과 신공항공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공항복합도시 건설과 물류기업과 저비용항공사(LCC) 유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급의 철도망을 포함한 교통 확충 등도 공약했다.

또 이 후보는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무총리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조사단 현장 방문을 직접 영접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1시간 생활권 실현, 부산지역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기존 부산의료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서부산의료원의 적기 개원과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 지원을 약속했다.

또 해운거래소 설립 지원, 해운기업 본사 부산 유치, 부산항만공사 특별법 제정, 글로벌 터미널 운영회사 설립 등 제시, 부울경 수소산업벨트 구축과 지역 부품산업의 친환경 미래산업 전환 지원, 핀테크 연구단지 조성, 블록체인진흥원 설립,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국가지원 체계화, 부산 거점 글로벌 투자배급사 육성, 게임문화 콘텐츠 융복합타운 조성,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 등도 9대 공약으로 언급했다.

◇ 이 후보, "산업 전환 대통령 역할이 관건"
    부산상의 방문, 지역경제 활성화 논의

부산상의를 방문해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부산 지역 경제계는 수도권 일극화를 해소하고 지방 중심의 균형발전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성공사례가 필요한 만큼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를 차기정부의 국가균형발전 1호 사업으로 지정해 줄 것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제가 부산·광주·대구를 다 돌아봤는데, 전체적으로 구조 자체가 무너져가는 것 같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미래 첨단 산업으로 전환될 기회가 있고, 한편으로는 전통 제조업에 의존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산업 전환을 이뤄내면 기회가 되고, 잘못하면 도태될 것이다. 국가의 역할, 대통령의 역할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호남, 제주 묶는 남부권 초광역 '메가리진' 조성 발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서 눈물로 참배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남부지역 수도권' 구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영남·호남과 제주를 묶는 남부권을 초광역 단일경제권, 이른바 '메가리전(Mega-region)'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남·호남과 제주를 묶은 남부권을 하나의 초광역 단일경제권으로 만들고, 또 다른 한 곳인 수도권과 충청, 강원을 묶어 중부권 단일경제권으로 개편해, 두 개의 초광역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수도권 일극 집중체제가 비수도권 지역을 소멸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다섯개의 수도, 하나의 대한민국’을 향한 국토 대전환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부권에 투자하고 입주하는 기업에 법인세 추가 감면, 규제자유특구 전면 확대, 벤처투자 혜택 제공 등을 약속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남부 수도권에 4차 산업혁명에 특화된 신산업 특화수도를 2곳 이상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초일류 대학타운 건설, AI·전기차·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고차서비스 발전의 허브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부권에 교육, 의료, 문화 등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남부권에 있는 국립대학끼리 연합체제를 구축하고, 중증질환 중심의 4차 의료기관을 건립하고,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건설해 남부권 전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 수도권에 대해서도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제 대한민국의 지도에는 두 개의 커다란 수도권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수도권 외바퀴였던 경제를 중부권과 남부권이 함께 발전하는 두 바퀴 경제권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수도권 동북아 중심 구상'으로 글로벌 선도국가로 비상할 초석을 만들었다면, 노무현 정부는 '충청권 행정수도'로 국토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길을 열었다"며 "두 분 대통령님의 뜻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남부 수도권'이라는 비전을 완성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