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숄츠 총리, 美백악관 방문해 "러, 우크라 침공 시 높은 대가 치를 것"


7일(현지시각) 미국과 독일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국 간 공동 대응의 노력에 대한 약속을 두고 미국과 독일은 '락스텝(lockstep, 행진 시 일렬로 발맞춰 걷는 대열)' 안에 있다고 천명했다.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사태를 논의하고자 미국 백악관에 방문 중이다.

그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숄츠 총리는 "만약 러시아가 군사력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매우 높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독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협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NATO 및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 마주 앉은 집무실에서 "독일은 미국의 최우방국 중 하나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의 유럽 침공을 억지하기 위해 협력 중에 있으며 중국이 내민 도전장에도 같이 맞서고 서부 발칸 반도의 안정을 함께 촉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주간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숄츠 총리는 지지율이 17퍼센트나 감소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로 구성된 발트3국 수장들을 만난 뒤 다음 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러시아 천연 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 러시아와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추진해 온 독일은 올해 2분기까지 가스관 사업의 승인을 지연시키면서도 준공 계획을 전면 취소하는 것은 부인했다.

미국 내에서도 독일의 가스관 사업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이를 제지하기 위한 행동에 충분히 나서지 않을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앞으로도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노드 스트림-2 사업도 진전을 보지 못하게끔 독일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