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부동시'라더니 시력 좋아져... 개안했나"

"시력 차 0.7에서 0.2, 0.3으로 줄어... 검사 시절 신검 공개해야"

"1994년, 2002년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서 즉각 공개해야" 압박

尹,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양당이 다 검증했다" 일축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병역 면제 과정에 대한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1994년 검사 임용 및 2002년 검사 재임용 당시 신체검사 기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부동시'(좌우 눈의 굴절이 다른 상태)로 병역 면제 이후 이뤄진 신체검사에서는 양쪽 눈의 시력이 좋아지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최고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인물이 병역을 기피했다면 누가 윤 후보의 군사적 결정을 믿고 따르겠느냐. 더구나 북한 선제타격 등 연일 호전적 발언을 한 인물"이라면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는 "부동시로 군 면제인 윤 후보는 골프를 즐기고 당구 500점으로 알려졌으며 2미터 넘는 거리의 프롬프터를 안경 없이 읽거나 TV토론에서 고개만 숙이는 정도로 질문지를 읽는 수준"이라며 "어릴 적부터 안경을 쓰지 않는 모습은 같은 부동시로 면제받은 김황식 전 총리나 박형준 부산시장이 도수 높은 안경을 쓰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위는 "제보에 따르면 1982년 군 신체검사의 병적 기록 내 시력은 약 0.7 디옵터(좌 0.8, 우 0.1) 차이가 검사로 처음 임용될 당시인 1994년 0.2(좌 0.7, 우 0.5), 검사로 재임용됐던 2002년에는 0.3(좌 0.9, 우 0.6)에 불과했다"면서 "그러다 2019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부동시 논란이 일자 군 신체검사 당시 시력 차이와 똑같은 0.7(좌 1.2, 우 0.5) 이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2019년 신체검사는 집과 가까운 병원을 두고 분당서울대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받았는지 의문"이라며 "평소 안경이나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윤 후보가 교정시력으로 측정했다는 점에서 '부동시'는 성립하지 않는 진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에 전화 한 통만 하면 1994년, 2002년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서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으면 사정기관이 1982년, 2019년 안과 기록을 검증해 병역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렇게 눈이 나쁘다면서도 윤 후보는 어릴 적부터 한 번도 안경을 쓰지 않았다"며 "군 면제를 받을 정도의 부동시를 가진 윤 후보는 1994년, 2002년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서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부동시를 가진 당사자로서 이상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시력이 계속해서 바뀐다는 점"이라며 "나는 일관되게 시력이 정체되거나 나빠졌으며, 안경을 쓰지 않고 면제를 받을 정도의 부동시로 일상생활하는 것은 많이 불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부동시 병역면제 브로커들이 횡횡하던 시절"이라며 "제일 이상한 점은 청문회 때 제출한 신체검사서에는 교정시력으로 나와 있는데, 그 정도 교정시력이면 군대에 갔어야 맞다. 누가 진단서를 뗐고 이를 확인한 병무청 신체검사 의사가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매일 새롭게 쏟아지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부에 대한 갑질 논란에 당황한 민주당이 물타기는 해야겠고, 소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이제는 급기야 윤 후보의 부동시가 거짓일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도 지난 7일 대한상공회의소 일정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혹과 관련해 "그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양당이 다 검증했다"라며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그런 얘기까지 하겠나"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