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직접 만나 해결하자” 푸틴에 회담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 사태 해결을 위해 회담을 제안했다.

1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RBC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 비로소 외교가 시작된다”며 “국경에서 고조되는 긴장 완화와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해 어떤 형식으로든 회담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냐는 질문에선 “러-우크라 관계를 확실히 터줄 것”이며 “양국이 만나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는 오직 러시아와만 해결할 수 있으며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가 외국 군대 주둔을 핑계로 국경에 15만 러시아군을 주둔시키는 것을 우려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는 외국 국기를 단 군대의 파견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계속해서 외국 병력의 지원을 받으면 러-우크라 사태는 전세계의 갈등으로 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타스(TASS)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 제안이 우크라 동부 지역인 돈바스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아닌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LPR)과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DPR)을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차례 회담 제의를 받았지만, 회담 목적을 묻는 질문에 우크라가 아직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러-우크라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양국 관계 정상화 논의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준비는 하고 있지만, 돈바스 문제는 우크라 내부의 문제이지 외교적으로 논의할 사항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돈바스 분쟁의 주축인 친러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를 반박하며 우크라 내부 분쟁에는 일절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돈바스 문제에 관해서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