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소재 ‘노르트 스트림 2 AG’ 지분 100%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이 보유...사실상 대러 제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이 노르트 스트림 2 AG 회사와 그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한 이후로 미국은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을 해왔다”며 “오늘 노르트 스트림 2 AG와 그 기업 임원들에게 제재를 가하라고 행정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들 지역에 평화유지군 파병 명령을 내린 데에 따른 것이다.
‘노르트 스트림 2 AG’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 2 건설을 주관한 스위스 소재 기업이다. 현재 이 기업에 대한 지분 100%를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이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모회사인 가즈프롬을 겨냥한 제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은 “미국과 독일 양국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 끝에 이번 조치를 내렸다”며 “향후 국제사회가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지 않고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할 압도적인 동기를 푸틴이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조치는 전날 발표한 대러 1차 제재(initial tranche)의 일부”일 뿐이고 “이제까지 분명히 해왔듯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 국경에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들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경제국들이 잇따라 대러 제재에 동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의 행보를 ‘침공의 시작’으로 규정하며 러시아의 금융기관, 국채, 엘리트층 및 그 가족들까지 제재 대상에 올렸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