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 말 믿지는 않지만 전쟁 종식을 위해서라면 회담에 참여해 대화 시도할 것”
쿨레바 외무장관, “푸틴의 핵 카드는 회담 압박 수단...1인치의 영토도 양보할 수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벨라루스 국경에서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와 러시아 대표단이 28일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처음 전쟁이 일어났을 때 러시아는 우리와 어떤 대화도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의 저항이 강해) 러시아의 전면전이 잇따라 실패한 후 러시아가 아무 전제조건 없이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서 푸틴의 핵 억지력 경계 태세 명령은 우크라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여기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와 프리피야트 강 인근 벨라루스 접경 장소에서 회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쿨레바 외무장관이 대표단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회담 결과를 믿지는 않지만 대표단에게 시도는 해보라고 했다”며 “이것이 대통령으로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나의 진심어린 노력이고, 우크라이나는 전쟁 종식을 위해 정직하게 회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핵 카드를 꺼내들었다. 푸틴은 최고위 관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연이은 경제 제재가 러시아를 넘어 나에게도 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돌입을 명령했다.
러시아 핵 억지력 부대는 핵 전력을 사용해 러시아와 그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는 부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 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한다.
침공 나흘 째를 맞고 있는 러시아군은 생각보다 저항이 심한 우크라군에 수도 키예프와 드니프로,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완전히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EU, 캐나다, 일본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세계 각국에 보유한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