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러 요구 받아들여야 군사작전 중단”

에르도안, "휴전 없이 러-우크라 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바라는 것은 순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저항을 멈추고 러시아의 모든 요구를 이행해야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리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1시간가량 전화 통화로 회담을 진행했다. 터키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자 흑해를 두고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날 푸틴은 군사 작전이 계획에 따라 진척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두 차례의 회담 때보다 더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가 전투를 멈추고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러시아의 특수작전도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두고 침공이나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이번 침공 목적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미 2차례의 협상을 거쳤지만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종전(終戰)의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가운데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예정된 차기 협상에서 우크라 대표단이 현실을 충분히 고려해 보다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에게 '함께 평화를 위한 길을 닦자'면서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선언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즉각적인 휴전이 이 지역의 인도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 러-우크라 간 협상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순진하다”고 덧붙였다.

예르도안은 더 적극적인 중재를 위해 다음 주 터키 남부에서 열리는 외교 포럼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참석을 요청했다. 양국은 제안에는 환영했지만 참석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