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입증시켜주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조현정)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78개 회사를 대상으로 '벤처 1천억 클럽 출범식'을 열었다.
'1천억 클럽'의 회원 가운데 매출액 1위는 위성방송수신기 제조업체 휴맥스로 지난해 6천1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때 사업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재도약 한 휴맥스는 유일무이하게 '매출 5천억 클럽'의 회원이 됐다.
다음으로 MP3업체 레인콤(4천394억원), 액정표시장치(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전문기업 디에스엘시디(3천768억원),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체 엔투비(3천624원), 인터넷 검색포털 NHN(3천575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8곳이 '3천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NHN으로 1천315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720억원), 휴맥스(527억원), 캐주얼 게임의 '대명사' 넥슨(523억원), 공장자동화기기 전문기업 에스에프에이(467억원) 순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에도 68곳의 '1천억 클럽' 회원을 발표한 바 있다. 올 회원은 지난 해보다 10곳이 늘었고, 신규로 가입한 기업은 24곳에 이른다.
처음 '1천억 클럽'에 가입한 다산네트웍스의 남민우 대표는 "창업할 때 매출 1천억원은 꿈이었고, 성장 과정에서는 '마의 장벽'이었다"며 "어쩌면 그 벽이 있었기에 뛰어넘고자 하는 의지를 바탕으로 기업가로서 고통을 즐긴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처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모습이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 이후 벤처기업 수가 다시 1만개를 돌파했고, 수출도 지난 2월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코스닥지수도 최근 700선을 다시 넘어서는 등 긍정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러한 기조를 기반으로 벤처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준거 틀을 보여줌으로써, 벤처업계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자 '벤처 1천억 클럽'을 출범했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마침내 '5천억 클럽' 회원이 탄생한 만큼 조만간 '1조 클럽'도 결성될 것"이라며 "벤처가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시기가 점점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은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의 지원을 위해 맞춤형 연구개발(R&D)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천억 클럽' 회원들이 윤리경영을 확고히 해주고, 후발 벤처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벤처 1천억 클럽' 회원은 현재까지 벤처인증을 받은 적이 있는 기업 가운데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넘긴 회사들로 선정했다. 벤처기업 확인제도가 없었던 지난 97년 이전의 경우 '벤처기업대상'을 수상한 회사를 포함시켰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은 제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