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모든 '채권지수'에서 러시아 제외 예정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자사가 운영하는 채권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겪는 상황이라 자사가 운영하는 고정수익 채권지수에서 러시아 정부와 기업 채권을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지수는 채권시장의 변화를 측정하는 수단으로써 금리 변동 및 신용 등급 변동으로 인한 개별 채권의 자본손익·이표 수익·재투자 수익을 고려해 채권투자의 총수익을 계산하여 이를 지수화한 값을 뜻한다.

JP모건은 이 조치를 3월 31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 정부와 기업의 채권을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 신흥시장회사채지수(CEMBI) 등에서 빼며 러시아에 협력한 벨라루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JP모건에 러시아를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티모시 애시 런던 블루베이자산운용 신흥시장 전략가는 "러시아가 지수에 포함되기만 해도 투자가 장려될 수 있다"며 이번 조치 영향으로 러시아 투자가 저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신흥시장채권지수 4150억 달러, 신흥시장회사채지수 1400억 달러를 추적한다. 신흥시장채권지수에서 러시아 국채가 약 340억 달러, 신흥시장회사채지수에서 가스프롬과 스베르방크 채권이 280억 달러를 차지한다.

WSJ은 JP모건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 투자펀드들이 더 많은 러시아 증권을 매도하도록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거래가 제재로 인해 제한된다면 러시아 증권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 전엔 JP모건의 현지통화 신흥시장채권지수에서 약 6%, 달러표시 채권지수에서 2.7%를 차지했다. 지금은 러시아 국채 하락과 루블화 폭락으로 각각 1.8%와 0.7%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