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7일 경기도 안산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경향신문, 국민일보, 뉴시스, 서울신문 등 30여 개 신문사와 통신사가 소속된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전국신문통신노협)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윤 후보의 저열한 언론관을 개탄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신문통신노협은 "윤 후보가 편협한 언론관을 연일 드러내고 있다. '허위 기사를 쓰면 언론사를 파산토록 하겠다'느니, 자신을 비판한 보도를 두고 '민주당에 장악된 언론'이라느니 위험한 발언을 일삼던 그가 이제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을 콕 집어 '민주당 정권의 전위대'라며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는 경악스러운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사실관계가 완전히 잘못된 윤 후보의 언급을 접한 우리 언론 노동자들은 대통령 후보로서 그의 자질을 곰곰이 따져볼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가 핏대 세워 비난하는 그 '민주당 정권'이 필사적으로 밀어붙인 언론중재법 개악을 온몸으로 막아냈던 게 바로 언론노조"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검증은 꼭 필요한 절차다. 대한민국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후보에 대한 검증의 칼날은 그 직위의 무게 때문에라도 가장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며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민을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왔다'는 식의 폭언을 쏟아내는 좁은 아량으로 감히 대통령직을 감당하겠다고 나섰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윤 후보는 언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참견하기에 앞서 본인의 언론관부터 차분히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그의 발언을 놓고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을 뛰어넘어 군사독재 시절 보도지침을 되살릴지도 모른다는 스산한 얘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제1야당 대통령 후보가 설마 이런 퇴행적 인식을 갖지는 않았으리라고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탄식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6일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강성노조 전위대로 세워서 갖은 못된 짓 다 하는데 그 첨병 중의 첨병이 바로 언론 노조"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 고쳐야 한다"며 "말도 안되는 허위 보도 일삼고 국민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왔다"고 언론노조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윤 후보의 이 발언에 대해 언론노조와 기자협회 등 6개 언론단체는 7일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항의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무슨 근거로 윤석열 후보는 전국의 1만 5천 언론 노동자들을 민주당의 전위대니 첨병이니 허위 사실을 유포할 수 있단 말이냐"고 개탄했다.
이들 언론단체들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언론노조를 뜯어고치겠다는 발언은 공영언론에 또 다시 피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