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투자매력도는 손보>은행>증권>생보 순
금리상승에 역대급 NIM...우리금융 신한지주 ‘주목’
주가 부진에도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기대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증시가 부진한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금융업-혼란 속 편안한 대안’이라는 리포트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손해보험, 은행, 증권, 생명보험 순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최선호주로는 현대해상, 우리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각각 제시했다.
손해보험, 요율 인상 및 제도 개선 효과로 호실적 기대
박 연구원은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환경이 회사 측에 유리하게 바뀐다면 2위권 보험사가 유망하다”며 “특히 현대해상이 실손보험 비중이 높아 수혜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해상의 실손보험 비중은 전체 위험보험료 중 33%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보험료 인상과 제도 개선 효과를 가장 크게 받아 전체 보험영업이익이 660억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업계 평균 14.2%로 위험보험료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험청구액이 감소하고 손보사의 위험손해율이 –2%p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 백내장,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에 대한 지급기준 정비도 손보사 손익에 영향력이 크다. 기존 지급액의 30%만 감소해도 올해 실손·부가보험료 인상액만큼 위험손해율 하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경상환자 과잉진료와 한방진료 기준 마련 등 제도 강화로 손해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발생손해액에 대한 통제권을 보험사가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은행, 역대급 순이자마진 개선에 역대급 실적
박 연구원은 “가계대출 제한으로 우량차주에게 기회가 집중되는 동시에 대출금리는 예전보다 상승하고 있다”며 “여신의 퀄리티는 높아진 반면 마진은 오히려 증가해 은행에게 훨씬 유리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최선호주는 우리금융지주, 관심종목으로 신한지주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 F&I 설립, 벤처캐피탈(VC) 인수,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어 비이자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순이자마진(NIM)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분기 균등배당 결정은 은행주 수급 왜곡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채권의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며 “지난해 4분기 사모펀드 관련 충당부채를 마지막으로 올해는 산뜻한 출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등의 효과로 국내 은행의 2020~2022년 NIM 개선율이 20bp에 달한다”며 “부동산 대출 규제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예·적금에 쏠리면서 조달비용이 감소한 것도 NIM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잇따른 가계대출 규제로 국내 은행들은 자본 여력을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해 높은 원화대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0, 2021년 신한·KB·하나·우리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각각 10%, 6.3%이다. 대신증권은 올해도 이들이 연간 4~5%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 지원 정책의 종료는 이미 적립한 충당금이 지원 여신 잔고보다 많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배당자제권고,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 규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채, 대기업 현지법인 지급보증 등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는 하나은행 2960억원, 우리은행 2664억원, 신한은행 357억원, 국민은행 56억원 등 총 6063억원으로 알려졌다.
증권, 거래대금 감소 영향 불가피
박 연구원은 “증권주의 주가는 거래대금 추이에 연동될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의 상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저평가 구간이지만 상승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선호주는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2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계속 줄어드는 모양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부담, 거래대금에 연동될 수밖에 없는 주가 흐름, 올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증권업종의 주가는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지분 구조 변화 과정에서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사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기에 오히려 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신청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대해 수월하게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종투사 진출 시 자기자본의 200%까지 신용융자가 가능해지는 만큼 최근 주력하는 IB부문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