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퓨어사이클 생산공장을 방문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오른쪽)과 마이크 오트워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이번에 유상증자에 나선 퓨어사이클은 SK지오센트릭의 680억원 포함 약 3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전략적 파트너로 지분투자에 참여해 글로벌 확장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퓨어사이클은 용제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 4분기 미 오하이오주에 연간 약 5만톤 규모 생산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이달 조지아주에서 연간 약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착공한다.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될 제품에 대해서는 피앤지, 로레알 등에 선판매 계약이 완료됐다.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은 자동차 내장재, 가전제품, 식품 포장용기, 장난감, 생활용품 등에 다양한 색·형태로 활용되며 전체 플라스틱 수요의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물리적 재활용으로는 냄새, 색, 불순물 제거에 한계가 있어 재활용률이 5% 미만에 그친다.
양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소각·매립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고 신제품 수준의 폴리프로필렌으로 재생해 재활용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1월 한국 내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한국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4년 말까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을 연간 6만 4000톤 가량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이 마련되며 향후 생산되는 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은 SK지오센트릭이 국내 독점 판매를 수행하며 공동으로 중국, 동남아 지역 진출도 추진한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열분해, 해중합과 함께 3대 화학적 재활용의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재생 폴리프로필렌 수요에 맞춰 국내외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