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전국적으로 평균 16.4%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억원 미만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평균 8.6%로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6억원∼9억원대인 공동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32.1% 오르고 9억 이상 공동주택은 29.2% 상승하는 등 고가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보유세부담도 크게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인 6억원 초과 주택은 단독주택을 포함해 15만8000가구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단독주택 가운데 최고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주택으로 무려 85억2천만원인 것으로 공시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월 1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 688만가구·연립 45만가구·다세대 138만가구 등 약 871만가구의 공동주택 가격을 28일부터 공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도입된 주택가격공시제도에 따라 지난해까지 국세청에서 고시한 아파트 등의 기준시가는 올해부터 건교부에서 공시하는 공동주택가격으로 바뀌게 됐다.
이번에 공시된 공동주택가격은 오는 7월과 9월에 부과되는 재산세 및 12월에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와 증여세·상속세 등의 과세표준으로 활용된다.
건교부에 따르면 적정시가의 80% 수준으로 공시된 이번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총가액을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수도권이 18.0%, 광역시는 12.9%, 시·군이 10.4%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평균 16.4% 상승했다.
특히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21.2%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서울이 16.9%, 대구가 18.1% 올랐으며 제주도는 5.1%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강남·북을 비교해보면 강남지역이 19.5%로 강북지역 11.9%보다 높게 상승했고 특히 서초·강남·송파지역의 상승률이 28.0%·24.2%·23.2%로 높게 나타났다.
또 신도시 지역의 상승률은 23.8∼39.1%로 높았으며 특히 분당이 39.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별로는 1억원 미만 주택(582만가구·67%)이 8.6%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4억원∼6억원은 28.6%, 6억원∼9억원은 32.1%, 9억원 이상은 29.2%로 올해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종부세 부과대상인 6억원 초과 고가주택은 14만740가구로 이 가운데 99.7%인 14만329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방의 종부세 부과대상은 411가구로 집계됐다. 6억원 초과 주택의 공시가격 30.5%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동주택 가운데 최고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 5차 연립 230평형으로 공시가격이 무려 4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가격이 낮은 주택은 전남 고흥 도양 봉암리에 있는 다세대주택으로 100만원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전국 약 430만호에 해당하는 개별주택(단독주택)도 28일부터 시장·군수·구청장에 의해 공시된다. 개별주택가격은 전국 평균 5.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남이 14.6%로 가장 높았고 서울은 3.8%로 상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종부세 부과대상인 6억원 초과 고가 단독주택은 1만7443가구로 97.7%인 1만7048가구가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 가운데 최고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주택으로 85억2천만원이었으며, 최저가는 경북 포항 북구 신광면 토성리 소재 주택으로 10만 7천원에 불과했다.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건교부 홈페이지나 해당 시·군·구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을 경우 31일까지 건교부와 시·군·구, 한국감정원 지점 등을 통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단독주택은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해당 시·군·구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한국감정원의 정밀 재조사 및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가격조정 여부를 결정해 오는 6월 말까지 재조정 공시 및 개별통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