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靑출신 친문 의원들 비난에 "금기 없어야" 반박

'文대통령 퇴임사 반성문' 주장 채이배에 靑 출신 친문 의원 15인 집단 성명

채이배 "반성과 사과에는 특별한 금기 없어야... 용기있게 얘기해야 민주주의"

비대위원 사퇴 요구에 "비대위원 역할 더 해야겠다"... 물러날 생각 없음 피력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퇴임사 반성문 작성' 주장에 대해 민주당내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공개 사과를 촉구한 데 "반성과 사과에는 특별한 금기가 없어야 된다"고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채이배 위원은 17일 오후 연합뉴스TV '1번지현장'에 출연해 "(민주당내)열다섯 분이 성명서까지 내신 걸 보면서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까지 집단적으로 하시는 건 좀 섭섭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패배는 당도 정부도 책임이 있고 거기에는 대통령이나 또 후보나 모두가 책임을 조금씩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우리가 그걸 조목조목 짚어주는, 그런 용기 있게 얘기를 해야 더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게 어떻게 보면 당내 민주주의라고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채 위원은 지난 16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문 정부가 국민들의 마음을 잃었다"며 "민주당 지도부 일원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공개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마지막 사과 기회를 놓쳤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이날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원택,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등 민주당 의원 15명은 '뼈저린 반성은 '남 탓'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채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상대책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동료 의원들에게도 부탁한다.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는 토론장에서 논쟁하자"며 "지난 대선 패배가 당의 분열이라는 더 큰 위기가 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유리알 만지듯 조심하면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채 위원은 이들 중 일부 의원들의 비대위원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저는 비대위원 역할을 충분히 더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일축했다. 당내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자신 외에도 더 많이 나와야 민주당이 분골쇄신하여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음을 주장한 것이다.

앞서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현장 비대위에서 나온 채이배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며 "이런 말들을 제어할 수 없다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격 미달이다. 채이배 위원을 즉각 내보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채 위원을 사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변명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바란다"며 "이도 저도 아닐 경우 왜 자격 미달인지 왜 내보내야 하는지 상세하고 아프게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채 위원은 지난 15일에는 당내에서 이재명 상임고문(대선후보)의 역할론을 제기한 데 대해 반대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으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경선에서부터 본선까지 1년 넘게 쉼 없이 달려왔는데 물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윤호중 대표가 잘 운영하고 비대위원들이 뒷받침을 한다면 충분히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재명 역할론'에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