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재무제표 감사의견 ‘비적정’이면 상장폐지 사유 해당
대주주 불공정거래 의혹...금융당국 분석 착수
강영권 회장 “자금조달 계획안 있어...무릎 꿇고 싶은 심정”
◆…에디슨EV 거래정지. 네이버 증권 캡처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 에디슨EV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에디슨EV는 다음달 11일까지 해당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30일 현재 에디슨EV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에디슨EV가 최대주주인 유앤아이는 전일대비 가격제한폭(29.75%)까지 내린 1만11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에디슨EV는 삼화회계법인이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감사의견을 내면서 29일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1일까지 동일한 감사인의 해당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30일 공시했다.
다만 4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해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만큼 감사인이 사유 해소를 확인해줄지는 미지수다.
에디슨EV가 확인서를 제출하더라도 거래소가 인정하는 경우에 한한다. 또 차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제한 한정을 받거나 반기보고서 법정제출기한의 다음 날부터 10일 이내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에디슨EV 작년 5월~올해 3월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 제공
불공정거래 의혹에 따른 제재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000원대(수정주가 기준)에 불과하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쌍용차 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11월 장중 8만2400원까지 폭등했다. 이때 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 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이 주식을 대거 처분해 차익을 실현하면서 소위 ‘먹튀’ 논란이 인 것이다.
이에 거래소가 에디슨EV 대주주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심층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부정거래,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이용 등 행위를 불공정거래로 분류해 엄정 대응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에디슨EV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또 정관의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판매·유통, 건축공사업 등을 추가하고 KBS 출신의 박선식 감사를 선임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주총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안을 다 마련해놨다”며 “누구한테라도 가서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