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3일 롯데백화점 부장을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양사간 감정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신세계는 이날 "롯데 영캐주얼팀 모 부장이 휴일이던 지난달 17일 신세계 본점에 침입, 매장을 수색하는 등 경비업무를 방해했다"며 당사자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그 부장은 자신을 의류업체 직원이라고 속이고 주민증으로 확인받아 들어왔다"며 "무단침입은 새 오픈 매장 위치와 인테리어 공사 진척 상황 및 기타 매장 현황을 탐지할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세계는 "우리는 롯데에 공문을 보내 재발방지 답변을 기다렸으나 롯데가 무응답으로 대응한데다 이번뿐 아니라 신세계 본점 오픈 전인 지난해 8월부터 지속적으로 무단침입과 수색 등으로 업무를 방해한 바 있어 대응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또한 "지난해 8월초 롯데 바이어 두명이 협력회사 직원을 사칭하고 인테리어 마무리 공사중인 신세계 본점에 들어와 매장을 촬영하다 적발돼 사과문을 작성했었고, 롯데 본점장도 같은 시기 신세계 매장에 무단으로 들어왔다가 마찬가지로 보안팀에 적발돼 쫓겨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몇몇 유명브랜드 업체가 신세계 본점에 입점했다는 이유로 롯데측으로부터 퇴점 압력을 받거나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불이익을 겪었다고 신세계측은 덧붙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측의 이런 행태가 너무 심했던 것도 우리의 고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롯데측은 "새 경쟁 점포가 오픈하거나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게 되면 한번 살펴보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것은 항상 해오던 일로, 이번에도 그런 차원에서 주민증을 제시하고 매장을 찾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롯데는 또 입점업체 압력행사 논란에 대해서는 "신세계 입점을 이유로 그와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앞으로도 그와 관련해 퇴점 조치 등을 할 계획이 없다"며 "다만 영업실적 등을 따져 7월 매장 구색을 바꿀 때 입.퇴점하는 브랜드들이 선별될 것이며 이것 역시 항상 그렇게 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