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친환경 신사업 확대…이해욱 회장 주문에 ESG 강화

DL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자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친환경 신사업 발굴을 강조해왔던 이해욱 회장의 주문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15일 DL그룹에 따르면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DL건설 등 그룹사는 탄소배출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업무용 법인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할 방침이다. 직원들에게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 사용, 이면지 사용 확대,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등을 권장하는 활동도 전사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37001' 인증서를 수여받기도 했다.

DL이앤씨는 최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CCUS는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는 분야로 연간 100만톤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경험과 경쟁력을 앞세워 사업을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 현대오일뱅크, 서해그린에너지, 서해그린환경 등과 CCUS 관련 사업을 진행 중으로 국내 첫 탄소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을 맡았으며 최근 호주에서도 연간 5만톤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업계 첫 글로벌 탄소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기존 건설 사업에서도 친환경 건축 소재 사용을 확대에 나섰고 협력사와 함께 폐기물 저감을 통한 친환경 현장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고자 지난해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시장에 진출했으며 3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mLLDPE) 소재인 D.FINE(디파인) 공급에도 나섰다. 업계 최고 수준인 35%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포함한 산업용 포장백 개발도 완료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Kraton)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16억달러(한화 약 1조 8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6개월 만에 인수작업을 마친 것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와 친환경 제품 중심의 스페셜티(Specialty)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인 DL에너지도 한국과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모두 14개 발전사업 개발·투자에 나섰고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관련 정책에 대응해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