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장내 스크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소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러-우크라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경제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급망 병목 현상, 노동 인력 부족에 따른 임금상승 등을 경제 불황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원자재와 부품 부족이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도시의 봉쇄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2월 하순부터 4월11일까지 12개 지방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다음달 3∼4일 열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베이지북은 조사기간 동안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 속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기업들이 원가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의 CPI 상승 폭인 7.9%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이며,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지난 3월 2018년 이후 3년 만에 금리를 0.25%p 올린 바 있다. 5월 FOMC 회의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 5일 인플레이션 완화가 연준의 우선 순위 과업이라며, 5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보유채권 매각)를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