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장기화 영향, 국제유가 100달러 밑으로

상하이 봉쇄 장기화에 따른 유가 수요 하락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16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3.61% 떨어진 배럴당 98.39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61% 떨어진 102.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티븐 이네스 SPI자산운용 책임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중국의 소비 타격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수요감소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지방정부는 일반 거주민이 나오지 못하도록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다. 베이징 당국도 이날 베이징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들어갔으며 베이징 차오양구를 봉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의 수요가 4월에 전년 동월 대비로 20%나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위해) 조금 더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5월 회의에서는 50bp(0.5% 포인트)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고유가와 정부의 압박 아래 5주 연속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시설을 추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카자흐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이 주요 하역 시설 가운데 하나를 수리해 거의 30일 동안 중단됐던 원유 수출이 지난 22일부터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하면서 유럽연합을 향한 러시아산 원유 제재 압박이 거세져 올해 말 물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쿠카와 히로유키 닛산증권 리서치 총괄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가능성이 있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유럽연합이 준비 중인 여섯 번째 포괄적 제재안에 일정 형태의 석유 금수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이루지 못했지만, 러시아산 석유의 수입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특정가격 이상일 경우 관세를 물리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