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낫지 않는 방아쇠수지 증후군…원인에 맞는 치료 중요해”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가 바로 손이다. 손과 손가락은 신체 중 가장 작은 관절로 하중을 떠받치는 부담은 없지만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하여 가장 많은 무리가 오는 신체 일부이기도 하다.

손의 과도한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손목터널 증후군, 방아쇠수지 증후군, 손목 건초염 등이 있다. 그중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을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줄 통로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딸각거리는 느낌이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많이 나타난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남성 환자에 비해 여성 환자가 약 3배가량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가락 사용이 잦은 주부, 요리사, 운전기사, 골프선수, 테니스 선수 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직업군 이외의 사람에게도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 되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과정에서 딸각하는 마찰음과 함께 통증이 나타난다. 손가락 사용이 과도한 날에는 손의 통증이 심해지며 특히 야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주로 엄지손가락에서 시작하여 약지, 중지, 소지, 검지 순으로 나타난다.

증상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찜질, 마사지와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대부분 치료 시기를 놓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마포 성모탑정형외과 이현진 원장은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증상 초기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초기 가벼운 증상으로 내원할 시 소염제 복용이나 주사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손가락을 펴기 힘든 상태가 되면 국소 주사를 맞거나 손가락의 힘줄이 걸리는 활차 부분을 절개하는 수술적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초기 단계를 지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경우 최근에는 5mm의 최소한의 절개로 특수하게 제작된 하키 나이프를 이용한 시술로 문제가 발생한 병변 부위의 병변을 제거해 주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키나이프 시술은 입원이 필요없고 통증이 없으며 시술당일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손목과 손가락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하고, 마사지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르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부위에 통증이 있고 특정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것이 힘든 증상이 지속될 시 가급적 손가락 움직임을 자제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