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달러 표시 국채 2건 달러화로 상환"...디폴트 간신히 면해

29일(현지시각) 러시아가 2022년, 2024년 만기 달러 표시 국채 보유자를 대상으로 지급 의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
이로 인해 러시아는 디폴트에 처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할 수 있게 됐다.
​
타스통신,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약 6억5천만 달러의 대금을 대행사 씨티그룹 런던지사를 통해 채권 보유자들에게 지급했다고 성명을 냈다.
​
2022년 만기 국채 이자·원금 상환액 5억6480만 달러와 2042년 만기 국채 이자 8440만 달러에 대한 지급을 완료한 것이다.
​
러 재무부는 발행 문서가 규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 발행이 미국 달러화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
앞서 지난 6일 러시아는 해당 2건의 국채 보유자들에게 이자와 원금을 루블화로 지급한 바 있다.
​
미국 정부가 미 은행에 예치 중인 러시아의 외환을 달러 표시 채무 상환에 쓰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
이에 러 재무부가 자금을 송금하려 했으나 미 재무부가 승인하지 않아 지급 처리가 거부됐었다.
​
따라서 내달 4일까지인 30일 동안의 유예기간 내에 채무 상환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신용부도스와프(CDS) 연동 러시아 신용도가 추락하면서 디폴트 판정을 받을 뻔한 것이다.
​
하지만 러시아는 아직 디폴트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
5월 4일이 유예기간 전 미국이 채권 보유자로 송금되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할 수 있으며, 대행사 씨티그룹이 러시아 대신 지급하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로이터 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