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신천지 도움 없이 선거 못 치루나"… 과천 시의원 후보 신천지 논란

신천지 소속 간부, 국민의힘 과천 시의원 후보 공천 의혹

공천 받은 A씨 "봉사단체로 인지, 신천지 활동 안해"

오영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신천지 소속의 간부를 공직선거 후보자로 공천한 것은 황당함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선대위 대변인은 "신천지는 코로나 펜데믹 초기 폭발적 확산의 단초를 제공하며 우리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는 점을 상기키시며 "그러나 처벌은 흐지부지됐고, 한동안 잊히던 신천지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다시 출몰했다"고 짚었다.

오 대변인은 특히 "과천은 신천지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신천지 교인들에게는 성지로 불린다"며 "이런 지역에 신천지 간부에게 공천을 준 의도는 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미의힘은 또 다시 신천지의 도움을 받아 지방선거를 치루겠다는 것이냐"며 "공천을 대가로 신천지의 선거개입을 부추기려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즉각 해당 시의원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보도된 과천 시의원 후보 외에 얼마나 많은 신천지 관계자들을 이번 지방선거에 공천했는지 낱낱이 밝히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컷뉴스는 이날 입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 등에 따르면 A씨가 과천 내 한 선거구에서 지난 7일 당내 과천시의원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입수한 신천지의 '2005년도 총회보고서'를 보면 A씨의 성명이 이듬해인 2006년 신천지 '부녀회' 소속 간부인 문화부장(총 3명) 명단에 사진과 함께 올라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A씨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신천지 활동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원래 가톨릭 신자로서 해당 단체가 신천지인줄 전혀 몰랐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귀국해 봉사회원 모집한대서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선거 과정에서 신천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당시 후보는 경선 직후 신천지의 조직 개입에 대해 알았다며 신천지와 윤석열 후보와의 유착 관계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또 노컷뉴스는 지난 2월 15일 보도를 통해 국민의힘이 서울 노원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당원' 모집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