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권리 시위대가 5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Roe 대 Wade 낙태 권리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법원의 의견이 유출된 후 전국적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공
이 시위는 지난 2일 연방대법원의 보수 다수가 임신을 중절할 수 있는 여성의 헌법적 권리를 확립한 판결을 뒤집을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의견 초안이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낙태를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주 의회에 반환할 수 있는 법원의 최종 판결은 6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50개 주 중 약 절반이 즉시 낙태를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할 태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시민은 “아기를 가질지 여부를 선택할 수 없다면 그것이 기본권이 아니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 몸에 출입금지(Bans Off Our Bodies)'라는 슬로건 아래 행진하는 시위대는 뉴욕과 애틀랜타에서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까지 거리로 행진했다.
이날 최대 규모의 시위는 주최측이 추산하는 2만명의 군중이 워싱턴 기념탑에 모여 가벼운 이슬비를 견디며 내셔널 몰을 따라 미국 국회의사당을 지나 대법원까지 행진한 워싱턴에서 펼쳐졌다.
수십 명의 반대 시위대는 “낙태 폭력 근절”, “여성의 권리는 자궁에서 시작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경찰에 둘러싸여 있었다.
집회는 평화로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소한 한명의 낙태 반대 시위자가 이날 일찍 워싱턴에서 경비원의 호위를 받으면서 뭍러났다.
수천명의 낙태 권리 지지자들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맨해튼으로 향하는 뉴욕시의 분위기는 마찬가지로 활기차고 때때로 논쟁이 펼쳐졌다.
집회에 참석한 중환자 간호사 Malcolm DeCesare는 “합법 낙태 권리를 폐지하는 것은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은 다른 대안을 찾는 동안 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초안 유출 사건으로 낙태가 미국 정치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과 다른 우선 순위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며 연방법에 낙태권 명시 법안 상정을 실패한 민주당의 능력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행진한 많은 사람들은 낙태 권리를 철회하면 일반적으로 시민의 자유가 침해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표명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음악가 조엘 알트슐러(73)는 “이것은 우리가 해야 한다고 믿는 모든 것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자신의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통제할 수 없다면 우리는 1950년이 아닌 1850년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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