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6.7%, 코로나19 이후 2년 연속 직원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상장사 10곳 중 4곳의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 10곳 중 4곳의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8∼2021년 비금융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874곳의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808곳(43.1%)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고 17일 밝혔다.
직원이 감소한 기업의 비중은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보다 다소 높았다. 지난해 직원 수가 감소한 기업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조사대상 696개사 중 294개사(42.2%)였고, 코스닥 시장은 조사대상 1178개사 중 514개사(43.6%)였다.
지난해 직원 감소 상장사 비중은 43.1%로 2020년 52.0%보다 8.9%포인트(166개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44.3%와 비교했을 땐 1.2%포인트 적었다.
지난해 직원 감소 상장사 규모가 2020년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분출에 따른 기저효과, 비대면 업종 호황 등 실적 개선의 영향이라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전년 대비 감소 기준, 괄호 안은 전체 기업 중 감소기업 비중을 의미함.(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사 직원 수는 148만3000명으로 2020년(146만9000명)보다는 1만4000명 늘었지만, 2019년(149만7000명)보다는 1만4000명 적었다.
상장사 26.7%는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2년(2020~2021년) 연속으로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중은 코스피 상장사(29.0%)가 코스닥 상장사(25.3%)보다 높았다.
2년 연속 직원이 감소한 상장사 500개사의 직원 수는 2021년 기준 43만6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0만8000명)에 비해 7만2000명 줄었다.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용인원 감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500개 상장사 직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경영사정이 매우 어려웠단 의미다.
지난해 상장사 11.2%는 직원 수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감소한 '3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12.1%)가 코스피 상장사(9.6%)보다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난해 상장사 총 직원 수가 늘어난 것은 팬데믹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고용시장의 훈풍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는 노동·산업 분야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