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당국 비웃듯 中 해시율 글로벌 2위로 회복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엄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세계 2위의 비트코인 채굴의 허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임브리지 대체금융센터(CCAF)가 최근 공개한 비트코인 채굴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당국의 채굴과 사용 금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채굴량을 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트코인 채굴의 글로벌 해시율을 보면 미국은 37.84%로 글로벌 리더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중국은 금지 조치와 함께 거의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21.11%까지 치솟으며 다시 허브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당국의 눈길을 피해 비밀리에 채굴이 이뤄지고 있거나 숨겨진 채굴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로 파악된다. 지난해 6월 내려진 금지 조치를 피하면서 은밀하게 작업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카자흐스탄은 13.22%의 안정적인 해시율을 보이며 3위에 자리하고 있고 4위는 6.48%를 점한 캐나다, 5위는 4.66%의 러시아가 차지했다. 1위 미국의 주별 점유율은 조지아 30.76%, 텍사스 11.22%, 켄터키 10.93% 순이었다.

지난해 10월 CCAF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해시율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채굴 금지와 함께 지난해 6월 27일 글로벌 해시율은 초당 54.47엑사해시(EH/s)로 급락했지만, 12월 21일에는 193.64EH/s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248.11EH/s로 글로벌 해시율은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되살아나는 비트코인 생태계의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었다.

CCAF는 중국의 해시레이트 부활과 관련 “중요한 중국 채굴장이 실제로 해외로 이전한 것이 아닐 수 있다”라며 “채굴자 상당수가 당국의 단속을 피할 방법을 찾았거나 외국 대리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정체를 숨겼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