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보다 양적긴축(QT) 방식 눈길
MBS 매각에 모기지 금리상승 압력
한은 금통위, 베이비스텝(25bp↑) 가능성
◆…미국 뉴저지주의 월마트 매장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로이터 제공
이번 주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됐다. FOMC 의사록에 양적긴축(QT)에 대해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같은 날 열리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주목된다.
미 연준(Fed)은 한국 시각 26일 오전 3시에 5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연준이 6월, 7월 빅스텝(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만큼 기준금리보다는 6월 시행 예정인 양적긴축(QT) 방식에 대한 언급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금리인상 경로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가 관심사다.
대차대조표는 3년 이내에 코로나 이전 규모에 도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6월부터 주택저당증권(MBS)을 175억 달러씩, 9월부터는 350억 달러씩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연준의 MBS 매입으로 주택가격이 오르고 임대료가 상승했다. 따라서 연준이 목표한 QT 규모를 모두 채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기도래 금액이 적다면 나머지는 매각해야 해 이번 의사록에 MBS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MBS 매각에 나서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상승 압력이 좀 더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가격 부담과 모기지 금리상승으로 인해 주택거래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미국 기존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올해 초 3%에서 현재 5.5%로 상승했다.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당한 수준의 물가상승이 진행되면서 주택시장의 구매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연준은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빅스텝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출하는데 이는 이자상환 부담을 불러일으키고 주택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이창용 신임 총재가 주재하는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총재가 빅스텝(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연쇄 인상보다는 분기 1회의 베이비스텝 복귀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경기 우려도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4월 PCE 촉각...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신호 기대
금융시장은 미 금리상승과 필수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 소비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27일에는 연준이 주목하는 미국 4월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4월 PCE는 전월 6.6%에서 6.3%로 예상된다.
근원 PCE는 2월 5.4%에서 3월 5.2%로 둔화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 하락할지 주목된다. 전망치(4.9%)대로 크게 둔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미국 가계가 인플레이션을 감내하며 소비 활동을 유지했지만 실질소득 감소, 소비심리 부진으로 향후 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심화됐다”며 “4월 PCE 지수가 최근 들어 전월비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