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文 전 대통령, 정치 일선에 나서는 일 없을 것" 거듭 강조
이재명 "文, 선거 걱정 많이 해... '쓸 데 있을지 모르니 사진 찍자'고 했다"
김동연,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후 오찬 내용 SNS에 올려 "이겨라"
박지현, 긴급기자회견 갖고 "민주당 후보들에게 딱 한 번만 더 기회 달라" 호소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문 전 대통령의 ‘복심’ 윤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김동연 후보에게 ‘반드시 이겨라’ 등 얘기한 점을 두고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는 양산으로 내려가 '조용히 자연인으로서 보내시겠다'고 말씀했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메시지가 살짝 살짝 나오는 것도 없겠나'라고 묻자 그는 "예"라고 잘라 답했다.
하지만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추모식 당시 문 전 대통령과 가진 비공개 오찬과 관련해 "말씀을 많이 해 주셨고 저에 대해서 수고했다는 말씀도 해 주시고 또 선거에 관한 직접적 표현은 그렇지만 걱정도 많이, 우려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제가 원래 사진 찍는 걸 그렇게 즐겨하는 편은 아닌데, 일부러 '혹시 쓸 데가 있을지 모르니까 사진을 찍자'고 일부러 먼저 말씀하셔서 사진을 일부러 하나 찍어주시고 그런 걸로 봐서는 어쨌든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신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마음은 저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며 "하여튼 지금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시는 그런 느낌이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상황에 우려를 많이 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만나 손을 맞잡았다.［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같은 민주당 후보들의 전언은 윤 의원의 발언과는 달리 문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고전중인 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하며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또한 민주당 후보들이 6.1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오는 가운데 판세가 국민의힘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대한 위기감을 느끼면서 ‘문재인 효과’로 친문 세력을 결집하고자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는 아픈 소리도 들었다"며 "면목 없지만 한번만 더 부탁드린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며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