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中 대테러 정책 재검토 촉구"

중국을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중국 당국에 대테러 정책이 신장 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또 티베트 자치구에서의 언어·종교·문화적 보호와 홍콩의 인권 및 언론 자유 보호를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6일간의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국제 인권 기준에 맞게 대테러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대테러 정책과 온건화 조치가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민족의 인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독립적인 사법 감독의 부재와 무력사용, 학대, 종교행위 제한 의혹도 중국 정부에 제기했다"고 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또 "유엔과 중국은 소수민족의 권리, 반테러와 인권, 법적 보호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밖에 홍콩에 억류된 활동가, 변호사, 언론인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신장을 찾은 것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번 중국 방문은 인권 정책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중국 정부와 소통하는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3일 방중한 바첼레트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각각 영상과 대면으로 만났고, 신장 지역을 찾아 당국자와 시민사회단체·기업·학계 관계자와 만났다.

그는 2018년 8월 취임한 이래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제약 없는 접근을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거부해왔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조사 형식이 아닌 우호 방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