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美제조업지수 韓수출지수 발표
연준 양적긴축(QT) 시작...베이지북 평가 ‘눈길’
3일 고용보고서, 임금상승률·실업률 양호 전망
◆…미국 루이빌 취업 센터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제공
30일 미국 메모리얼데이(미 현충일), 1일 한국 전국동시지방선거로 휴장하는 가운데 이번주 미국에서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베이지북, 고용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일엔 미국 5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4월 55.4로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엔 54.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비용상승 부담과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라 제조업 지표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소매업 적정재고 확보 노력에 힘입어 4월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같은 날 발표되는 한국 5월 수출입동향도 주목된다. 한국 5월 수출지수는 4월(12.9%) 대비 개선된 19.2%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압력을 자극했던 무역적자가 축소돼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 연준(Fed)은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등 보유자산을 만기도래분의 재투자 중단방식으로 축소하는 양적긴축(QT)에 돌입한다. 자산축소 규모는 475억달러로 시작해 3개월 뒤 950억달러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양적긴축과 관련해서는 △채권시장 금리변화 △MBS 축소에 따른 모기지 금리변화 및 주택시장 영향 △금리인상과 병행된 금융긴축 강도 △금융시장 영향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연준은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2주 앞둔 2일 공개한다. 지난달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평가 문구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이지북을 통해 연준이 소비와 노동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재확인시켜 줄 수 있다”며 “고용 증가세와 실업률 하락이 더해지면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일에는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비농업고용자수 증가는 4월 42.8만명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5월 30~35만명 내외로 예상된다. 평균임금상승률은 4월(전월대비 0.3%, 전년대비 5.5%)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전월(3.6%) 대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잠재적 구직자가 노동시장에 복귀하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해 임금상승 압력을 줄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은 실업률과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은 견고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긴축을 명분화하는 요인”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지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 호조가 주식시장에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식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는 6월 10일까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일 경우 경기 및 이익 침체 우려를 완화해 증시 전반적인 위험선호심리를 개선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둘러싼 비관론은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여 반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주 물가지표에 따라 미국 소비둔화 우려가 완화된 만큼 이번주 국내 증시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대중 관세 철회 논의...인플레 억제? 무역분쟁 신호탄?
한편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하 검토도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중국산 소비재의 관세를 인하하는 동시에 비소비재에 대해서는 비관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긴축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높여 경기우려와 통화긴축 속도를 낮춰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중 관세 인하가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그보다는 미국 내 공급망 교란의 해소 여부와 높아진 수요측 물가압력을 통화정책으로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비관세 조치에 따라 중국은 미국산 수입관세 인상 또는 원자재 수축제한 등 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양국간 2차 무역분쟁의 신호탄이 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