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역대 2위 기록.. 무역수지는 '적자'

지난달 수출 615억2000만달러, 수입 632억2000만달러

무역수지 17억1000만달러 적자

최근 가격 급등한 에너지 수입액 늘은 것이 원인

지난달 우리나라가 역대 두 번재 수출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원자재 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5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61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000만달러, 수입은 32.0% 증가한 632억2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 적자에서 2~3월 흑자로 돌아섰고 4월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당초 3월 수출입 잠정 수치 발표 당시 3월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로 발표됐지만 최근 확정치는 2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수출액은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다.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5월(507억달러) 실적을 100억달러 이상 넘어섰다.

월 기준으로는 올해 3월(638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고물가와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과 지난해 기저효과에도 수출은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19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 등은 역대 5월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107.2% 증가했다. 철강 26.9%, 바이오 24.6%, 반도체 15.0%, 석유화학 14.0% 역시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미국·유럽연합(EU)·인도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지난 4월 역성장을 보인 대(對)중국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출 증가율은 인도 70.3%, 미국 29.2%, EU 23.5%, 아세안 23.0%, 중국 1.2% 순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수출이 늘었는데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부터 수입액은 3개월 연속 600억달러가 넘었고 지난해 6월 이후 수입 증가율은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14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84.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