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첨단 로켓 등 7억 달러 규모 지원 계획 공식 발표

우크라 “러 본토에는 사용 하지 않을 것”

러 외무, “우크라의 첨단 로켓 시스템 지원 요청은 직접적인 도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 등이 포함된 7억 달러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CNN,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안이 미 의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며 "향후 미국이 러시아 격퇴를 위해 우크라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지원안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4기를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이 포함됐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역사적 지원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의 군사지원으로 우크라이나는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고, 전장에서 승리를 확보하며, 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는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민간인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우크라이나의 농업을 교란하며, 우크라 항구마저 봉쇄해 세계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항한 우크라군의 용기와 조국 수호 의지는 결코 러시아에 예속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의 목표물에 이 (로켓)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게 미국의 평가라면서 "러시아가 공격을 멈춘다면 내일이라도 전쟁이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너선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CNN방송에 출연해 HIMARS와 관련, 우크라이나가 현재 무기로 도달할 수 없는 목표물이 있어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에 제공된 무기가 러시아 공격 방어용으로서 본토 공격에 전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7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에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을 비롯해 대(對) 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발사대, 4대의 Mi-17 헬리콥터, 15대의 전술 차량, 탄약과 포탄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HIMARS는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지만 우크라가 러시아 본토까지 공격해 확전의 우려가 있다며 거부해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무기 및 장비로 러시아 영토 내 위치를 목표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이 무기들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첨단 로켓 등 신규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을 넘는 직접적인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분쟁에 제3국이 개입할 위험성은 항상 존재하겠지만, 우크라이나가 먼저 첨단 로켓 시스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러시아로 하여금 서방에 적개심을 키우게 만드는 직접적인 도발"이라고 했다.

이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특히 북부 지역에서는 그들의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광기에 빠질 준비가 돼 있는 정치인들이 있다"며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또 다른 EU 국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