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대표부 "인플레이션, 中 관세 인하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 방법으로 대(對)중국 관세 인하에만 초점을 맞추는 데 대해 회의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워싱턴국제무역협회(WITA)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은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위협하는 무서운 것이지만, 여러 원인이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는 크고 많은 압박점과 지렛대가 있다”며 “우리가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를 다루려고 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식이 국경에서 관세를 철폐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세 인하를 통한 물가 안정 효과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아직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개선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관세를 인하하면 일방적인 무장해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타이 대표는 또 “우리가 미중 관계를 전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해 세심하고 전략적이면서도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이 관계를 어떻게 바로잡느냐에 관한 것인데, 그 어떤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날 타이 대표의 발언은 나날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4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의 일부는 소비자와 기업에 큰 피해를 준다”며 일부 관세 철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타이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앞으로 2주 동안 아시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가한 13개국을 대상으로 협력체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노동권, 높은 환경 기준, 디지털 무역 및 공급망 탄력성에 대한 골자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여름 내로 장관급 회담을 여는 등 보다 공식적인 논의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