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두환 씨의 골프 취재한 적 있어... 대통령의 스윙 보는 것은 불경죄였다"
"당시 수행원이 '대통령의 권한 아닙니까? 이 맛에 대통령 하는 것 아닙니까?'라면서 웃더라"
"검사 임명과 법치국가가 무슨 상관?... 尹이 구속한 김기춘·우병우도 검사 출신" 반박
"권력기관 요직은 왜 검사가 독식하냐고 조선일보도 비판한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방송 캡처.
주 전 기자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코너 중 하나인 '주 기자의 1분'에서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던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골프를 취재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과거 취재 경험을 회상하며 "우선 경찰이 교통신호를 쫙 잡아줘서 교통체증이 없다. 쉼 없이 골프장에 도착한다"며 "나중에 보니까 돈의 힘이었다. 다 돈"이라고 말했다.
◆…'충북 5·18 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가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에 가시 철선을 설치하는 소동을 벌였다. 지난 4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이 위원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전 전 대통령 동상의 손목과 가슴 아랫부분에 가시 철선을 설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주 전 기자는 "제가 따졌더니 수행원이 '대통령의 권한 아닙니까? 이 맛에 대통령 한 것 아닙니까?'라면서 웃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 전 기자가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 씨를 취재했던 경험을 사례로 든 것은 군 출신이 중용되던 군사 정권 시절과 검찰 출신 인사가 잇따라 등용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비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주 전 기자는 또 "대통령 축구라는 말도 있다"며 "모든 패스가 골문 앞에 한 사람에게 택배 크로스 된다. 그분은 밀어 넣기만 하면 된다. 막으면 큰일 난다. 전원 집합한다. 주로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이 대통령 축구를 한다고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종교단체 교주도 한다. 성폭력으로 구속됐던 'JMS' 정명석 교주가 17게임에서 130골 넣었다고 기록했다고 떠들었다"며 'JMS', '섭리'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 씨의 성폭력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권력기관 요직은 왜 검사가 독식하냐고 조선일보도 비판한다"며 "윤 대통령은 '과거에 민변 출신이 도배하지 않았느냐 그게 법치국가'라고 얘기하는데, 도배하지 않았다. 권력기관장에 오른 민변 인사가 얼마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민변 출신들이 법무부 등 주요 보직에 대거 기용돼 코드 인사 논란이 일었다.
당시 비검사 개방직 재직자 4명 중 이용구(56·사법연수원 23기) 법무실장, 황희석(53·31기) 인권국장, 차규근(52·24기)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 3명이 민변 출신이었고, 과장급 8명 중 한창완 국제법무과장, 명한석 상사법무과장, 김영주 여성아동인권과장 등 3명도 민변 출신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후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주 전 기자는 "검사를 임명하는 거 하고 법치국가가 무슨 상관이냐"며 "대통령이 구속해서 잘 알겠지만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검사 출신이었다"고 뼈아프게 지적했다.
그는 "검찰 공화국이 현실화됐다고 친여 성향 언론들도 우려한다.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은 '인사는 인사권자의 권한이다.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하는데,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걱정된다. 능력만 본다면 여성은 능력이 떨어지나? 호남 출신은, 지방 출신은 떨어지나? 검사가 아니면 자격이 떨어지나? 이것이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권 실세라는 분들은 좀 직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는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검찰 출신 인사들의 기용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검찰 출신 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외에도 복두규 인사기획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등 대통령실 주요 인선과 참모진에 검찰 출신을 대거 기용해 왔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인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와 신임 국정원 기획실장에 발탁된 조상준 전 서울 고검 차장 검사를 비롯, 국무총리 비서실장에는 박성근 전 순천지청장이 임명됐다.
여기에 더해 국가보훈처장에는 박민식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법제처장에는 이완규 전 서울북부지검 차장 검사가 보임됐다. 두 사례 모두 이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