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135엔 직전…20년 4개월만 최고치

일본 엔화가 미국 달러당 135엔 직전까지 상승, 달러-엔 환율이 2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9시 45분 기준, 134.99엔을 기록해 135엔 직전까지 다가섰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 밖 급등세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 가치가 치솟았다.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 중인 일본과 금리 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엔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크게 일어나고 있는 것.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올랐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빅스텝보다 더욱 큰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마저 우려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5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이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상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가 충격으로 연준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으며, 가을에도 50bp이나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장중 최고 0.38% 올라 104.551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