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7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거리두기 및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 후 첫 주말인 지난달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 텐트들이 연이어 설치돼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고용회복이 지속되고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여건 악화 등에 따라 투자부진·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화 본격 가속화·공급망 차질 지속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경제지표를 보면 4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7% 줄었다. 서비스업(1.4%)·건설업(1.4%)에서 늘었으나, 광공업(-3.3%)·공공행정(-4.3%) 부문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11.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3.3%) 부문의 증가 폭이 컸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5%), 식료품(-5.4%), 금속가공(-4.9%)에서 부진했다.
4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9.0%)와 운송장비 투자(-2.1%)가 줄어들며 전달보다 7.5%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도 전기대비 3.9% 줄었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3월 78.3%에서 4월 77.0%로 하락한 부분은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4월 기준)와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4월) 모두 전달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다소 나빠졌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5월 실적치는 86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 6월 전망치(87)도 전달에 비해 1포인트 낮아졌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4월)도 전달보다 0.2% 줄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102.6) 역시 전달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5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매출액,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할인점 매출액 감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오름세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5.4%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4.1% 올랐다.
5월 수출은 2021년 5월과 비교해 21.3% 증가한 61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07%↑)·선박(45%↑)·철강(27%↑)·반도체(15%↑) 등 15대 주력품목 모두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7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10.7%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지난해 4분기 21.9%에서, 올해 1분기 20.2%, 4월 15.3%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체제 전환 등 물가·민생안정과 거시경제·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하면서, 저성장 극복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