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군소정당 '무지개 연정' 내부 분열...10월 25일 차기 총선 예정
내달 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때도 라피드 임시 총리 체제로 진행
◆…집권 1년 여만에 물러나게 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의 집권 연립정부(연정)가 극심한 정치적 분열 속에 출범 1년여 만에 자발적으로 해체를 추진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3년 여간 무려 4차례나 총선을 치렀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정을 이끌어온 양대 축인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부 장관은 TV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네트 총리와 라피드 장관은 이날 "각양각색의 정당이 모인 연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지들에 지쳤다"며 "쉽지 않은 순간이지만 이스라엘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라피드 장관은 인플레이션 해소와 이란·하마스·헤즈볼라 대응 등 당면 과제를 언급하며 "총선 때까지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산안은 다음 주 크네세트(의회)에 제출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의회 해산안이 통과되면 지난해 6월 13일에 출범한 제36대 이스라엘 정부는 자동 해체되고, 조기 총선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라피드 외무장관이 임시 총리를 겸하게 된다. 유력한 차기 총선일은 오는 10월 25일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행사도 라피드 임시 총리 체제로 진행된다. 미 행정부 관리는 "총리가 누구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장기집권한 네타냐후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로 합의한 8개 군소 정당들이 연정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중도와 좌파, 우파, 아랍계 등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정당들이 참여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념적 갈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턱걸이 과반'(120석 중 61석) 의석으로 출범한 집권 연정은 지난 4월 베네트 총리의 소속 정당인 야미나의 이디트 실만 의원이 연정 지지를 철회하면서 과반 의석을 잃었다. 지난달에는 좌파 정당인 메레츠의 가이다 리나위 조아비 의원도 지지 철회 대열에 합류하면서 연정 의석수가 59석으로 줄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