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ARM, 나스닥에 상장될 가능성 높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영국계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나스닥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소프트뱅크 연례 주주총회에서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ARM 고객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미국 시장이 ARM이 들어오길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런던 시장에 상장해달라는 요구가 있긴 했다"고 말했으나 2차 상장을 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Nvidia)에 ARM 매각이 실패한 뒤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에 32억 달러에 인수되기 전 런던시장과 미국시장(2차 상장)에 상장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주주들로부터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 주가도 지난해 연례 총회 이후 30%가량 하락했다.

손 회장은 주주들에게 긴 안목으로 회사를 봐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복숭아는 심고 나서 3년, 밤나무는 8년 걸린다"라는 일본 속담을 인용하며 "나는 주주들이 5년에서 10년 정도 기다린다면 정말 맛난 것을 드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열정과 자신감, 꿈으로 가득찼다"라면서 "그저 머리만 조금 벗겨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해 ARM의 매출은 2020년보다 35% 늘어난 27억 달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