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당대표가 해야 할 역할에 맞다면 출마"
"정치인, 책임 다할 자리가 있으면 하는 게 맞다"
"이준석, '재기'하려면 윤리위 결정에 '승복'해야"
김용태 曰 '이준석 쳐내기 지라시'... "들은 적 없다"
◆…나경원 다보스포럼 특사(58)가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WEF)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으로 알려진 세계 경제 포럼은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참가해 자유롭게 여러 안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에게 "내년에 당대표가 해야 할 역할과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맞다면 출마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전당대회 때 당대표에 나간 이유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모두 포용하고 조율할 줄 아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오랜 경력으로 두루두루, 당시 대선 후보로 언급됐던 분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충분히 공정하게 다 포용하고 조율해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 기사를 봤는데 전혀 그런 바 없다. 대통령실이나 그쪽과의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요청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가정에는 답을 안 한다"며 "정치인이라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다할 자리가 있으면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을 아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를 추인한 데 대해 "일단은 딱 질서 있게 정리했다"며 "위기상황에서 참 잘한 결정" "역시 국민의힘다운 결정" "여당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리위 징계에 따른 이 대표의 부재상태를 '궐위'가 아닌 '사고'라고 해석한 권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궐위'라고 해석하는 데는 다소 비약이 있다. 대표가 대표직에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에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데 지금 해석을 운운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당의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징계가 1년 이상이 나와서 당대표가 아예 복귀할 수 없다면 지금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맞느냐, 나중에 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가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윤리위) 결정에 불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기하기 위해서는 이럴 때 승복하는 것이 좀 더 성숙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에서는)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저도 계속 백의종군 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크게 보고 멀리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뚜렷한 증거 없이 의혹만 가지고 당대표를 징계하는 선례'라는 이 대표 측 주장과 관련해 "윤리위 결정은 수사기관 내 결정이 아니라 윤리다. 품위유지 의무 위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서 자꾸 시시비비를 따질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행자를 향해 "저는 전체적인 대한민국 이야기를 하려는데 계속 이 대표 얘기만 하신다"고 말했다.
또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이 '작년에 이준석 쳐내기 지라시가 돌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제가 현역이 아니라서 그런지 제대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며 "자꾸 '세(勢) 대결'을 하는데 김 최고위원은 청년 최고위원이다. 그런 식의 모습으로 가는 것보다는 당이 화합해서 가면 좋겠다.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여당 내에서 혼란과 분란이 지속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아까 위기도 말씀을 드렸지만 대통령도 굉장히 어렵고 외롭고 힘든 시기"라며 "실질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여당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 여당, 야당, 우리 대통령과 정부 이렇게 3인이 다 일치돼야 하는데 여당 자체가 정리가 안 되고 있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