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을지연습 훈련을 점검하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도착해 윤희근 경찰청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밀정 특채 의혹'이 불거진 김순호 경찰국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을지훈련 연습장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장 교체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이야기를 한 번 쭉 들은 다음에 상황이 어떤지 한 번 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장관은 "아직 경찰청장이나 경찰국장과 따로 상의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행안위 업무보고에서도 야당 국회의원들이 김순호 국장의 교체 필요성을 제기하자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순호 국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파견받은 기관(행안부)의 의사가 중요하다. 행안부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순호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인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 대공요원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인노회 활동 전에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강제징집 돼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였으며, 이후 대학에서 '프락치'로 활동하면서 운동권 서클 동향을 수집해 보안사에 보고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상민 장관은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좀 두고봐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시위 현장에 인화물질 반입 주장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된 게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손해배상 소송 및 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8일째 점거 시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