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제공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조현식 원장은 "보통 우울증이 생기면 식욕이 줄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계절성 우울증은 오히려 식욕이 증가해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늘면서 체중이 증가한다"면서 "평소보다 잠이 많아지고 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적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철에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일조량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수면의 주기를 조절해 수면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멜라토닌은 낮에 햇빛을 받아 생성돼 저장 되었다가 밤에 분비가 되고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며 감정을 조절해주는 세로토닌 역시 일조량이 적어지면 감소돼 가을과 겨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벼운 정도의 계절성 우울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낮 시간에 햇빛을 충분히 쬐며 산책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예방·극복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수면장애, 식욕 조절 장애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우울감이 생기거나 2주 이상 상태가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성 우울증 치료에는 기본적으로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상담 치료가 적용되고 드물게 매일 일정한 기간 동안 일정한 빛에 노출시키는 광선 요법이 사용되기도 한다"면서 "계절성 우울증 환자 중 일부는 조울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평가와 진단이 중요한데 조울증 상태에서 약물을 사용하면 조증으로 전환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등 얘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계절성 우울증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낄수록 증상이 심해지므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좋은데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며 당분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서 "우울한 기분을 바꿔보려 음주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우울한 기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만일 지속적인 기분 저하의 감정을 느낀다면 위험 신호를 감지했을 때 바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