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서비스 6.4%↑, 24년만에 가장 높아
농축수산물 6.2%↑...채소류 22.1% ↑
◆…자료:통계청 제공
고공행진하던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8~9월 두달 연속 5%대에 머물면서 둔화된 양상이다. 반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6% 상승했다. 8월(5.7%)보다 상승폭은 0.1%p 감소했다.
서비스 물가 지수는 106.53(2020년=100)으로 1년 전(102.26)보다 4.2% 올랐다. 2001년 10월(4.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0년 0%대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중순 2%대로 오르더니 올해 7월 4.0%로 약 14년 만에 4%대로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개인 서비스의 물가가 6.4%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중 외식 물가가 9.0% 올라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비스 148개 품목 중 83.8%에 해당하는 124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은 국내 단체여행비로 24.7%였다. 뒤를 이어 △국제항공료(18.0%) △여객선료(15.6%) △보험서비스료(14.9%) △대리운전 이용료(13.1%) △국내 항공료(11.5%) △세탁료(10.7%)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외식 품목은 햄버거(13.5%)가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갈비탕(12.9%), 김밥(12.9%), 자장면(12.2%), 해장국(12.1%), 칼국수(11.5%)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대외요인의 악재가 원자재·곡물 가격 급등세로 이어지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7월과 같은 4.5%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근원물가 지표로 변동성이 큰 농산물(곡물 외)과 석유류 품목들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지수는 1년 전보다 6.2% 상승했으며 특히 채소류는 22.1%나 올랐다.
올해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배추와 무는 각각 95%와 91%를 기록하며 폭등했다. 뒤를 이어 당근(48.1%), 풋고추(47.3%) 파(34.6%), 가지(32.8%), 부추(30.9%),감자(30.1%)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 쌀(-17.8%), 고구마(-17.4%), 달걀(-6.3%) 등은 하락했다.
